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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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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콩을 직접 볶아 시음해 보았습니다.

어제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목사님댁에 갔다가 볶지 않은 커피 콩을 조금 얻어 왔습니다. 집에 와서 시음을 위해 먼저 잘 볶아야겠다 마음을 먹고 집에 있는 팬 중에 열이 골고루 전달될 스테인레스로 된 웤에 콩을 볶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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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콩의 모습입니다.

새벽 기도후 아침 묵상을 하는 중 조금 졸리는 듯 하여 어제 볶은 커피가 생각났습니다. 맛있게 내려 보아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갈아서 물을 끓이고 물온도가 90도 되길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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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커피를 조금 젖게 하여 발생한 가스를 빼내었습니다. 잘 부풀어 올랐습니다. 한 2,3일 있으면 더 잘 숙성되어 크랙현상도 분명해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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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에 걸쳐 두 잔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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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음을 해 볼 차례입니다. 첫 맛은 신맛과 쌉쌀한 맛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또한 약하게 볶았더니 훨씬 더 구수한 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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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희석하지 않은 상태는 아침에 조금 진한 것 같아서 물을 1/2정도 희석하니 모닝커피로 적격입니다. 행복합니다. 말씀을 통해 영이 살아 숨쉬는 느낌과 아울러 다시 육의 정신도 분명하게 깨어나니 힘이 솟습니다. 사이코 다카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이라는 책에서 커피를 “‘잠들지 않는’ 근대의 원동력”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각성 작용이 강한 커피가 프로테스탄트를 중심으로 유럽에 보급될 때 당시 사람들은 알콜로 인해 조금 흐트러진 삶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커피를 마심으로써 의식을 각성상태로 만들어 이성적으로 생활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이슬람권의 수피교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피’는 8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나타났던 이슬람 신비주의 집단입니다. 처음 커피의 역사는 에티오피아에서 자생하는 커피 열매를 으깨어 동물성 지방과 함께 경단모양으로 빚은 것을 갖고 다니며 먹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6세기경에서 9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반도에 전해졌고, 그것을 수피교도가 이용하면서 식용이 아닌 음용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수피교도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은 밤을 새워 명상하는 수행 시 커피가 각성효과가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특성이 밤샘수행을 힘들지 않게 했을 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한다는 특성은 굶주림과 갈증을 극복하는 절식을 실천하는 수도자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런 커피가 그리스도인들의 이성을 깨우치고, 말씀을 묵상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새벽을 깨우며 말씀을 묵상할 때 맑은 정신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아침에 집중이 흐트러지고 졸릴 때면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십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깊은 묵상으로 나아가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진한? 아니 구수한 커피 향과 함께 말씀을 묵상하는 행복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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