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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수필] UN이 정해준 나이 계산법…….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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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부터 문물을 받아들이는 일에 익숙했다.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문물을 받아들였고, 때로는 일본을 거쳐 받아들이기도 했다.
서양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곳으로 직접 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와 직거래로 문물교류를 하지 않았다.
대개 중국이나 일본을 거쳐 그들의 문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학문이나 종교 또는 문화예술도 모두 그런 경로로 들어와서 뿌리를 내렸다.
공공연히 공개적으로 받아들인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문익점이 중국에서 몰래 붓두껍 속에 목화씨를 숨겨오듯 비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경우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천 년 전 백제 근초고왕 때 백제의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논어 10권과 천자문 한 권을 전해 주고, 학문의 시조가 되어서 일본문자인 가나를 창안했으며,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고 역사는 전한다.
그것은 천하가 다 아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왕인 박사는 일본 아스카문화를 꽃피워 일본의 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킨 분이다.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문화교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것을 전해준 것보다는 외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이 훨씬 더 많았다.

UN이 분류하여 발표한 ‘새로운 연령대(年齡帶)’가 관심을 끌고 있다. UN이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분류의 표준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것이다. 사람의 평생연령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발표했다.

*0세~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65세까지는 청년

*66세~79세까지는 중년

*80세~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가수 오승근이 부른「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노인들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며 크게 유행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무명가수 이애란이 불러 유명해진「100세 인생」이란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25년 동안이나 눈물겹게 무명가수로 살아온 이애란을 일약 인기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노래다. 이러한 노래들 역시 장수 시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는 고희(古稀)를 넘기면서부터 스스로 노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UN이 내 나이를 중년이라고 규정을 바꾸어 주었으니 나는 마치 한 계급 강등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규정을 바꾸면 덩달아 손을 보아야 할 게 많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각종 보험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계획을 추진할 때 인간의 수명을 120세로 보고 모든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바람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들이려니 싶다.

사실 우리나라 공무원연금기금이 눈덩이처럼 치솟는 적자로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지 않았던가? 우리 정부가 공무원연금인상을 5년 동안 동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모든 게 다 애당초 사람의 수명 책정을 잘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 120세 인간수명시대가 다가왔다. 흔히 7,80대인 어르신들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어영부영 허송세월을 해서는 안 될 시대다.

돈 없이 오래 살 때(無錢長壽)

아프면서 오래 살 때(有病長壽)

일 없이 오래 살 때(無業長壽)

혼자되어 오래 살 때(獨居長壽)

장수시대에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이들 4대 걱정거리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젊어서부터 노후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그런 불행의 함정에 빠지게 되려니 싶다.
‘100세 인생’은 즐거운 유행가 제목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미리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 젊은이들이 꼭 마음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

김학 crane4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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