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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재?(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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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3: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시인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언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실 것인지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한다. 사람들의 눈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신이 버려진 듯한 느낌이다. 계속되는 고난, 끝나지 않는 아픔 때문이다.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 순간이 위기의 순간이다. 우리의 신앙이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시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기다리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부재(不在)하신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기관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 하시다. 안 계신 곳이 없다. 어느 곳에나 계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살피시며 우리와 함께 하신다. 동행하시는 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직접 경험하고 깨우치시기 위해 손수 인간의 눈에 보여 지고 만져지는 모습으로 이 땅에 주님이 오셨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맛보면서 하나님의 부재를 말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하나님의 부재(不在)가 아니라 하나님이 침묵(沈默)하시는 것이다. 안 계신 것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신앙의 눈을 열어 하나님 보면서 따라오라는 초청이다. 누구나 다 보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진 사람만 보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때까지니이까”는 표현은 ‘불신앙의 표현’이 아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속히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주시기를 구하는 강청이다. 강권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제는 침묵을 끝내고 무언가를 보여주시길 간구하는 것이다. 앞이 캄캄해 보이는 영혼의 깊은 밤이 찾아올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 고백으로 이겨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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