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룻 2:3)

(룻 2: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모압 여인 룻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 은혜가 우연으로 보인다. 룻의 입장에서는 어디에서 이삭을 주을 수 있을지, 어느 밭이 좋을지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주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을 것이다. 추수의 때가 되면 여러 밭이 추수를 동시에 하기에 이삭을 주을 수 있는 밭도 여러 곳이었을 것이다. 룻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선택을 되돌아보니 그곳이 보아스의 밭이었다.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친족이었다. 엘리멜렉이 잃어버린 기업을 되찾아 줄 책임이 있는 가까운 친척이다. 여러 사람 중에서도 룻과 나오미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의 밭으로 인도하신 것이다. 또 룻이 열심히 이삭을 줍고 있는데 마침 보아스가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룻에게 보아스의 밭으로 가게 하시고, 보아스는 여러 날 중 룻이 밭에 나온 날에 맞춰 밭을 둘러보게 하신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일하신 것이다.

보아스가 밭에 일하는 여러 소녀가 있는데 그중 한 소녀를 보고 일꾼에게 그 소녀가 누군지 확인한다. 보아스가 룻을 눈여겨본 것이다. 아마 눈에 띄었을 것이다. 평소 보지 못한 여인이었기에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보아스는 룻이 편하게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보호조치를 취하고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배려를 한다. 룻이 의도하고 그 밭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우연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우연을 사용하셨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다. 룻과 보아스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이다. 그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것이다.

사람 편에서는 우연이며, 예기치 못한 것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계획된 은혜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눈여겨보신다.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고, 어떻게 인도할지 미리 계획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말라 하신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고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실 것을 말씀하신다. 들의 핀 백합화와 공중 나는 새들을 입히시고 먹이시는 분이시다. 그들보다 소중한 우리를 하나님은 분명히 눈여겨보시며 책임져 주신다.

하나님은 은혜가 필요하고, 은혜를 받을만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그래서 내 마음 중심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고백이 있기를 기도한다. 은혜를 갈망하고, 은혜를 받을만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 편에서는 계획된 것이지만, 나에게는 예기치 않은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생활할 때 있기를 소망한다. 우연 같은 발걸음에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