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침묵(시 83:1)

(시 83: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천하의 모든 일은 때가 있다고 했다.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으면 웃을 때도 있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를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만사를 살피며 하나님의 뜻과 손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일하신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며 지워보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과 세상 만물 가운데 하나님의 흔적을 새겨 놓으셨다.

불신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흔적을 보면서 어렴풋하게라도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시인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있는데 하나님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답답해한다. 적들은 모여서 의논하고 눈에 보이게 활동하는데 하나님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고 아무 변화도 나타나지 않기에 답답해하는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니 침묵하지 마시고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시고 무엇이라도 말해 달라는 것이다. 책망이 필요하면 책망해 주시고, 채찍질이 필요하면 채찍질을 하시더라도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 보여달라는 간구이다. 하나님은 결코 잠을 주무시거나 못 본척 하시는 분이 아니다.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불꽃 같은 눈으로 우리의 만사를 꿰뚫어 보고 계시다.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품은 생각까지 살피신다. 오죽하면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신다고 고백하겠는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과 하나님이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고 증거 한다.

하나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요구한다.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행하시는 손길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겨자씨처럼 아주 작은 믿음만 있어도 거대한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다. 믿음이 성도를 성도답게 한다. 하나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 갈수록 더욱 돈독한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신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증거 한다.

오직 믿음으로 살자. 하나님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흔적으로 생활 중에 발견하고 인정하며 하나님을 바라보자.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나님이 침묵하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만들어 섬기는 우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며, 스스로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오늘도 드러내 보여주신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져도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 계심을 믿자. 그 믿음으로 오늘 어떤 상황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자녀답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