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괴롭게 하며(레 23:27)

(레 23:27)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희는 성회를 열고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레 23:32) 이는 너희가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아흐렛날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속죄일에 기억할 것은 스스로 괴롭게 하는 것이다. 자기 고행을 말한다. 인간의 고행을 통해 속죄함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죄를 회개함에 있어 자신을 괴롭게 함으로 겸손히 하나님 앞에 겸손히 자복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행위이다. 자신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허물 많은 존재인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괴롭게 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금식, 맨땅에서 잠자기, 옷 갈아입지 않기, 부부관계 금지, 목욕 금지, 신발을 벗고 걷기, 자동차와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지 않기 등 스스로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신을 괴롭게 하였다. 불편함을 통해 죄의 파괴성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절기이다.

값싼 은혜란 말이 있다. 하나님이 베푸신 십자가 구속,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은혜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쉽게 죄를 짓고 가볍게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죄를 가볍게 생각하기에 더 자주 죄를 짓는다. 죄를 짓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 되겠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좋으신 하나님은 용서를 구하는 성도의 기도를 들으신다.

문제는 죄를 짓고 회개하는 과정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죄를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죄를 짓는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사시대에 평안하면 죄를 짓고, 죄의 심판으로 고통이 다가오면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길 구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들은 하나님이 사사를 보내어 구원과 평안을 주시면 또 다시 죄를 짓는 삶을 반복했다. 다람쥐가 제자리에서 바퀴를 돌리는 것과 같은 삶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죄에서 떠나길 원하신다. 죄짓기와 용서를 구함이 얼마나 귀하게 주어졌는지를 돌아보길 원하신다. 그래서 대청소의 날, 속죄일에는 스스로 괴롭게 함을 통해 다시 죄를 짓지 않고 거룩하게 살기를 다짐하는 것이다. 우리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죄의 은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감사하는 마음이 회복되어야 한다.

속죄일은 대청소의 날과 같다. 일 년에 한 번 속죄일을 지키면서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날이다. 대청소 후의 깨끗함, 신선함, 평안함을 매일 누리며 살기를 소망한다. 죄에서 떠나 하나님의 품 안에서 살기를 기도한다. 오늘도 십자가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며 더욱 나 자신을 돌아보며 거룩하게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