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목)

아침에 오늘은 두 아이가 다 좀더 밝아진 듯하다.
감사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차가운 거리를 20여분씩 걸어서 학교에 가서 그런지 머리도 아프고 속이 불편하다. 아침 식사 후 불편함을 정리하고 심호흡을 하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아이들과 작별인사 겸 기도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오늘도 여전히 교회의 청년이 픽업의 수고를 해 주었다. 감사하다. 현욱인 들어가면서 반갑게 하는 친구들에게 아직 친하게 반응하지 못하는가 보다.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을법하다. 그러나 현승이는 오늘 좀 더 밝고 행복하게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조금만 지나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다녀오는 동안 아이들이 잘 적응해 주길 기도한다.

아침에 이것저것 정리하고 출국할 준비를 하니 마음이 분주하다.
점심식사를 처남과 같이 하고 아이들 학교에서 픽업을 하여 함께 공항버스를 타는 곳 까지 가려한다.
아내는 열심히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맛있게 먹고 이제 한달 반 후에 다시 만나야 할 것 같다.
왠지 마음은 편치 않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이것이 제일 좋은 일이라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로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려 하니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눈 앞에 선하다. 어떻게 그 일들을 해야 할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와 힘으로 섬겨야지….

점심식사 후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어서 인지 하나님이 선물을 하나 더 주신다. 아이들이 학교가 재미있어 좀더 오래 있고 싶어 한다. 힘들어 하던 아이들의 모습에서 기뻐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행복한다.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픽업을 하여 한국에 돌아가 나눌 선물을 하나씩 준비하기 위해 세인스베리에 들렸다.
영국은 무어라고 해도 차가 유명한 곳이 아닌가? 그래서 선물은 무엇보다 차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먹어본 차들 중 가장 맛있게 느꼈던 차를 선택하였다. 역시 나의 입맛이다. 그래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한다.

비행기는 런던 Heathrow 공항에서 탄다. 버밍엄에서 런던까지 coach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어 버밍엄 coach station으로 가족과 함께 이동했다. 아내와 한 달반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 헤어지려하는데 왠지 다정다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쑥스러워서 보다 괜히 정성껏 인사를 하면 헤어질 때 마음이 울적일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아이들도 보고 그래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왔다. 영국에서 경험한 첫 번 coach에 대한 인상은 불편함 그 자체이다. 타기 전 형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이 맛는 듯했다. 더욱이 옆에 앉은 사람이 몸이 좀 뚱뚱한 사람이어서 어쩔 줄 몰라한다. 나에게 조금만 불편을 끼치는 듯하면 sorry를 연발한다. 여하튼 그곳에 앉아있었던 나 역시 불편함 그 자체다. 2:30에 탔던 버스는 약 6시가 되어서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수속을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그런데 항상 6시에서 7시 사이에 저녁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무척 고프다. 수속한 후 이제는 식사를 하기로 하여 버거킹에서 와퍼 셑을 주문하여 먹었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집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핸드폰도 받지 않는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처남댁과 점심 때 이야기하던 피자를 먹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제는 비행기 안이다. 오늘따라 승객이 많지 않아 창가 자리에 혼자 앉았다. 편안하게 한국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선 또 여러 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