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오른편에 던지라(요 21:6)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요 21:6)

부활의 주님을 만난 제자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고향에 내려온 제자들은 주님을 기다렸을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그들이 무엇을 할까 생각했을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복음을 선포하기에는 아직 믿음이 어렸던 것 같다. 그들은 후에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복음 전도자로 세워지기 때문이다.

갈릴리로 내려온 제자들은 일곱 명이었다. 그들 중 베드로가 먼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외쳤다. 그러자 제자들도 따라 함께 물고기를 잡으러 갈릴리 호수로 갔다. 오랜만에 잡은 그물이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나고, 이곳에서 어부로 자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 어떤 일보다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옛 추억을 떠올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잘 알고 있는 장소, 익숙한 곳인데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 하루 종일,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을 때까지 물고기를 잡고자 하였지만 잡지 못한다. 아마 그들은 오늘은 물때가 안 좋은가 생각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이제는 육지로 돌아오려 할 그때 주님이 찾아오셨다. 절묘한 상황, 절묘한 시간이다. 계획적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얘들아, 물고기가 있느냐?” 책망이나 심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정하게 사랑스럽고 따뜻한 어투로 “얘들아”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의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보게 하신다. 자신들만의 힘으로 사는 삶, 주님을 떠나 사는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게 하신다. 땀흘려 수고하고 애써도 빈 그물이다. 지치고 수고로운 삶이다.

제자들의 ‘없다’는 대답을 듣고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 하신다. 어느 장소에 그물을 던졌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먼저 내가 편안하게 생각하고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물을 던지라는 것은 내 손에 잡은 그물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대시 주님의 말씀을 붙잡으라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 말씀을 붙잡고 살라는 것이다.

내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실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면 우리 삶을 풍성해진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뢰하지 못하니 내 힘과 생각, 지혜로 살려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예수님께 우리의 모든 삶을 맡기는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내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을 아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우치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제한적인 지식과 지혜로 세상을 분석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기를 소망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않고 사는 길은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구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하나님이 아신다.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 할 일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신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말씀을 따라 위의 것을 생각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오늘 하루를 살기를 기도한다. 순종의 풍성한 열매만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