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을 택하니(창 32:13)

(창 32:13)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야곱이 귀향을 결심하고 돌아올 때, 에서의 소식을 듣는다. 에서가 400명의 장정들을 데리고 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돌아가라고 명령하셔서 그 말씀을 붙잡고 귀향하는 길이지만 두려웠다. 심히 두렵고 답답한 마음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주셨다. 약속의 말씀을 따라 기도한다. 그래도 두려운 상황은 해결되지 않았다.

야곱이 넘어야 할 산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 밤에 야곱이 한 일을 기도였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이다. 에서의 손에 자신과 처자가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 두려움에서 건져달라는 것이다. 밤새워 기도했는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인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야곱은 형 에서를 위해 예물을 택한다. 예물로 가축 550마리를 선택한다. 그리고 떼를 나누어 보내어 형 에서의 불편한 감정을 예물로 풀려고 한 것이다. 종들에게도 형 에서를 만났을 때 ‘에서의 종 야곱이 주인 에서에게 보내는 예물’이라 소개하라 한다. 야곱의 마음은 형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위협과 두려움 아래 겸손하게 자신을 종으로 묘사한다.

떼를 나누어 보냄으로 거듭 형의 마음을 두드린다. 형이 마음을 열고 용서해 주길 기대하며 예물을 택한 것이다. 또 떼를 나눈 것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당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이다. 앞의 떼가 죽임을 당하면 뒤의 떼라도 피하려는 계획이다. 불신의 행동이 아니다. 기도하고 약속의 말씀을 따라 행동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문제를 만났을 때 기도하는 것은 믿음의 바른길이다. 그런데 기도했다고 하여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도가 중요하지만, 기도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기도한 후 믿고 행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하나님은 에서의 군대보다 더 많은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주셨다. 땅 이름도 마하나임, 하나님의 군대라고 지었다. 이제는 맡겨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어려운 일 앞에서 믿음과 불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당장 눈앞에 증거들이 보이지 않으면 자신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철저히 계산적이며, 선물을 통해 화가 난 에서의 감정을 풀려는 것은 지혜롭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방법의 동원이다. 두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기도한 후가 중요하다. 기도와 행동이 분리되면 안 된다.

기도하고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믿음대로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과 세상을 붙잡는 양다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엘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처럼 양다리를 걸치고 머뭇거리면 안 된다. 하나님을 선택하고 믿음으로 일어서야 한다. 하루를 살면서 결정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행해야 할 것들이다.

유혹이 많고, 무한경쟁이 대세인 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붙잡고 산다는 의미를 되새긴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기도한 것을 믿고 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한 것을 믿고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도를 아무리 길게 하여도 믿고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기도의 참 유익을 누리지 못한다. 말씀과 기도가 신앙생활의 중요한 기초이다. 기도하고 끝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기도한 대로 사는 삶을 회복하자. 믿고 따르는 믿음의 길이 회복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