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판 웅덩이(시 9:15)
(시 9:15) 이방 나라들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짐이여 자기가 숨긴 그물에 자기 발이 걸렸도다
시인 다윗은 두 갈래의 길에 대해 노래한다. 자기 힘을 의지하며 강포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자기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압제하며 억울하게 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편하기 위해 이웃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피신처로 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가련하고 힘없고 연약한 사람이다. 그 무엇도 의지할 것이 이 세상에 없다. 하나님만 붙드는 사람이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요새이며 피신처가 되심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이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하나님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하나님은 연약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도록 내 버려두지 않으신다. 꼼꼼히 살피시기에 시비의 분별이 정확하신 하나님은 공의로 판단하신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왜곡된 사랑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공의로 판단하신다. 우리 마음속 생각을 살피신다. 앉고 일어섬과 머리카락 숫자까지 알고 계시는 분이다. 그분이 심판대에 앉아 계신다.
세상을 섭리하시며 공의로 다스리는 하나님은 이방 나라들이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지게 하신다. 그들이 숨긴 그물에 걸려 넘어지게 하신다. ‘웅덩이와 그물’은 고대 사냥을 할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동물을 웅덩이에 빠지게 하고, 새와 물고기가 그물에 걸리게 하여 사냥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연약한 사람을 사냥하려는 악한 자들을 공평하게 판단하신다는 뜻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모함을 받으며 누구에게도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의 피난처는 하나님이시다. 언제든 달려가도 팔을 벌려 안아주시는 분이시다. 적의 불화살들을 막아주는 든든한 요새이시다. 우리가 그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피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세상과 양다리를 걸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며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금석이다. 위기의 순간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가고, 힘들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일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대상이다. 세상의 인간관계와 재물을 가진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사람은 재물과 세상 인간관계를 의지하는 사람이다. 위기의 순간 하나님께 무릎꿇는 사람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악인은 자멸하도록 버려두시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찾아오셔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오늘도 내가 의지하고 붙들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가정과 일터,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나의 왕 되심을 드러내며 살아야 한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 나의 경험과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작동해야 한다.
선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도움을 구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 소망한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기도하길 소망한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악을 심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넘어뜨릴 궁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의 행복을 빌고, 하나님 사랑을 흘려보며 선을 심은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