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으지요(시 3:1)
(시 3:1)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다윗이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향해 노래한다. 시작은 탄식이지만 마무리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찬양이다. 인생의 계곡을 지날 때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껴진다.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나님이 한 번만 손을 움직이시면 해결될 것 같은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가 넘어지기 쉬운 때이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피난을 가야만 했다. 피난길에 오르는 것도 치욕스러웠지만, 이제껏 자신과 함께 나라의 모든 일을 행하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사람들조차도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조롱하는 것이 가장 치욕스러웠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극한의 상황에 도달하면 누구든 주저앉을 수 있다. 그러나 다윗은 다시 일어나 하나님을 찬양한다.
다윗을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을 치는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 탄식한다. 일어나 치는 자가 많다. 사방에 대적이 깔려있고, 어느 곳을 보아도 내 편은 없어 보인다. 거기에 믿었던 아들이 반역의 제일 앞에 서 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고,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이런 절망의 순간에 다윗이 떠올린 것은 하나님이었고, 기도의 자리였다.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자신을 건져주시고,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하시며, 사울의 집요한 추격과 위협 가운데 동행해 주시고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 성산으로 올라간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간절하게 기도한다. 하나님이 과거에도 그렇게 돌보아주신 것처럼 이제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한다.
우리는 어려움이 다가오고, 급한 상황이 펼쳐질 때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는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생각한다. 사람을 찾아가고, 내가 가진 재물과 지혜, 인간관계망 등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해결하려 한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해결책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만이 풀어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윗은 어려운 순간 사람들이나 주변 환경, 그리고 강력한 대적들로부터 시선을 하나님에게로 옮긴다. 문제만 보고 있으면 마음은 더욱 무너진다. 강력한 대적들 때문에 곧 죽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 제일 먼저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우리의 시선을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하나님에게로 옮기는 것이다.
주를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내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할 때 참된 평안이 있다. 잠 못 이루던 밤을 편안히 눕고 잠을 청하는 밤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 보여주실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사탄은 언제나 세상의 조롱과 환경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고 맺어진 사랑의 관계를 끊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더 크고 위대하시다.
세상의 강력한 변화와 위협이 믿음의 길을 흔드는 시대이다. 말씀대로 살면 바보가 되고, 세상에서 연약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고 말한다. 사탄은 언제나 교묘한 말로 우리를 흔든다. 그때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의 자리, 나의 성산에 올라야 한다. 힘들 때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주님은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초청하신다. 조용히 주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간다. 하늘의 평안과 위로, 위로부터 덧입혀지는 은혜를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