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서점에서 책 몇권을 샀다.
여러권의 책 중 가장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들었다.
‘파페포포의 메모리즈'(심승현 글, 그림)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사랑, 의미, 관계, 시간, 추억….
한 주제 주제를 읽을 때마다 생각이 깊었다.
아마도 몇번을 더 읽게 될 것 같다.
위의 주제들이 생각날 때마다….

그 중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1.의미 / 스티비 원더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개안수술을 받는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개안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신경이 너무 파괴되어 개안수술을 받더라도 15분밖에 볼 수 없다 하였는데도 수술을 받기를 원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하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하겠다는 결정을 했을까?
그 이유는……
아이가 보고 싶어서,
사랑하는 딸을 15분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내게 평생동안 15분밖에 볼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을까?

조용히 마음 속에 답해 본다.

2. 고슴도치의 겨울나기 / 관계

고슴도치의 겨울나기에 관한 글이다.
떨어져 지내기에는 너무 추워 가까이 다가선다.
서로의 가시가 서로를 너무 아프게 찌른다.

다시 떨어진다.
지내보지만 겨울을 나기에 너무 춥다.

다시 적당한 거리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면서 서로를 아프게 하지 않을 적당한 거리를 배우게 된다.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쇼펜하우어

“어느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느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다.
세상은 내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3. “동네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크고 높은 뾰족구두를 신고 뽐내는 것을 보았다.
왜 어렸을 땐 모두 저렇게 크고 무거운 구두가 신고 싶은 걸까?

중고등학교 때는 머리에 옷차림에 신경을 쓰며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고 스무살이 되면 이제야 미성년자를 벗어났다며 환호성을 울린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내게 어려 보인다고 한마디해 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른이 된다는 게 반드시 행복한 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어린아이였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 되어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는 걸 아쉬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가 보다.”

하나님이 주셔야 누릴 수 있다. 그런데도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괜히 미워하고, 질투한다. 하나님이 그 사람과 달리 나에게만 준 것이 있는데도 그것은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이 자꾸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할 때 우리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은 하나씩 다듬어지지 않을까….

4.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오늘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은 모양이구나?’
‘오늘 시험을 망친 모양이로구나’

엄마와 나 사이엔 우리 둘만 아는 암호가 있다.
딱히 ‘엄마만 보세요’라고 쓰지 않아도
눈짓 하나, 표정 하나만으로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암호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암호가 있다.
살며시 잡은 손에서 전해져 오는 체온만으로도
그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것처럼.”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다른 사람이 알수 없는 암호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의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암호가 있다. 그런 환경에선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일 것 같은데 웃으며 오히려 위로하고 격려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은 주셨다. 우리들은 십자가의 주님을 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잊지 않는다(히11:6). 우리들만이 읽어내는 암호가 있기에 우리들은 다르게 산다. 행복하게 산다.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방법을 선택한다. 우리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