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박을 노려라.”

괴질 사스가 홍콩 등 아시아 경제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지만 거꾸로 ‘사스 대박’으로 큰 돈을 버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사스의 예방약으로 입소문난 홍콩의 한약제 ‘반란건(板藍根)’은 몸 안의 바이러스와 열을 없애 주고 감기와 기침해소에 특효약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없어서 못 파는 형편이다. 지난 2월 초 대소동 때는 가격이 최고 10배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정상가인 8위안(1200원)에 꾸준히 팔리고 있다. ‘반란건’ 생산업체인 중국 광저우(廣州)제약은 하루 평균 매출액이 예년의 3배를 웃돌고 있다.

국화차(茶)도 대인기다. 꽃을 말려서 만든 국화차가 몸 안의 열을 없애주고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홍콩 주민들 사이에 국화차 마시기 열풍이 일고 있다.

한약제 판매업체인 한약방들도 연일 괴질 예방약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홍콩의 경우 한국 한의사들이 감기예방약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비타민C가 괴질 예방에 좋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홍콩 시민들이 비타민C 사재기에 나서는 바람에 중국약품투자공사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삼가면서 CD(콤팩트 디스크)와 VCD(비디오 콤팩트 디스크)·DVD(디지털 버서타일 디스크) 판매도 급증세이고, 블록버스터 홍콩 등 비디오 렌털업체들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콩 증시도 제약업체가 장세다. 퉁런탕(同仁堂)은 최근 주가가 27.71% 상승했으며, 항바이러스 약품을 생산하는 양약업체 중국제약(中國製藥)도 주가가 55.36% 올랐다. 한약업체 원동생물제약(遠東生物製藥)도 주가가 29.94% 상승했다.

(홍콩=李光會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