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첫날을 보내는데 왠지 낯설지 않고 편안합니다.
곁에 처남과 가족들이 있기 때문인가 생각해 봅니다.

버밍엄 공항에 입국할 때만해도 조금은 긴장되었는데 오늘은 참 편안한 하루입니다.
조금 춥고 영국 날씨답게 비도 왔다 그치곤 합니다.
비오는 길은 그냥 외투만 걸치고 나가자고 하는 말에 혹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실은 저는 머리카락은 조금 빠져도 되지요… 문제는 더 하얗게 되지 않는 것이지요.)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하나씩 배워갑니다.
배우는 사람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오늘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오전에는 형님과 전에 교제하던 정명선 선교사님이 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오전이 끝나갈 무렵 생활에 필요한 모바일 폰을 보러 갔습니다.
특별히 할인하는 폰이 있다고 해서 찾아 헤맸습니다.
몇 가지를 비교해 보고 내일은 결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하나님이 우리의 결정과 앞 길을 인도하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척에 여러사람들의 좋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게 하셨으니 말입니다.

저녁 무렵에는 처남이 미리 보아 두었던 집에도 가 보았습니다.
큰 아들 현욱이는 이층 집에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공항에서 오는 길에 자신의 소원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들어 주신 것이지요.

특히 집 뒷 뜰의 잔디밭은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놀수 있을 정도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곁에서 처남은 그 잔디 깎으려면 힘깨나 써야 하고, 땀도 많이 흘릴 것이라고 어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주인은 젊은 파키스탄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오는 길에 만났습니다.
왠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어디에선가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 같습니다.
그래서 편한가 봅니다.

목사의 직업병은 버릴 수 없나 봅니다.
처남에게 이곳에서 새벽기도, 수요예배를 물어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인 영성 관리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후에 형님과 함께 제가 다닐 학교에 다녀 왔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배우려 했는데 왠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test인데 별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마지막 시간 시험을 치르던 성도님들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부담없고 쉬운 시험이라할지라도 시험은 편치않은 일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형님 사는 집도 저녁엔 다녀 왔습니다.
언덕 위의 예쁜 집이었습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집이었습니다.
비록 낡았고 삐걱거리며 조금은 헐었어도 아래층과 윗층으로 구분되어 있는 집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금 추웠지만 난방기를 돌리는 라지에이터를 통하여 금방 실내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가스와 전기요금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않고 견딜만하구나 생각했습니다.
형님 댁 바로 뒤에는 공동묘지가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내일은 아들들을 위해 학교도 알아보고, 저도 학교에 가야 합니다.
당장 영어공부부터 시작입니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아이들 학교가 자리가 있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앞서 행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내일 집 근처의 좋은 학교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오후엔 우리가 살 집을 계약하려 합니다.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라는데 좋은 이웃이 있었으면 하는 기도도 해 봅니다.
이젠 차량을 구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합니다.
옥션에서 차량을 구입하면 개러지에 가서 구하는 것보다 조금 저렴한데 몇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1년후 돌아갈 때 가장 손실이 적은 차을 사려면 독일이나 일본 차를
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 생전에 있을까 생각했던 외제차를 타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썩지 않을 그런 편안 차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정명선 선교사님은 6개월을 기도하고 옥션에서 차를 구하셨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기도도 많이 준비하지 못했는데 그냥 하나님께 매달리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타지에 와서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낍니다.
행복할 따름입니다.
한국은 오전 8시이지만 이곳은 밤 11시입니다.
말씀도 읽고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