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에 혼자 버스를 타고 간다.
전혀 가보지 않은 곳을 그냥 찾아가려 하니 아직 영어가 자유롭지 못해 조금 불편하다.
가는 길 큰 문제없이 잘 찾아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문제가 생겨야 더 잘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같은 반에 7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하루 3시간씩 그들과 대화하고 선생님 강의 듣고 …..
그래 지금은 조금 서툴지만 이것이 이곳의 생활이 되면 문제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니 학기 중에 서울을 다시 다녀올 것이 괜한 불평으로 자리한다.
언젠가 둘째 아이가 반포초등학교 겨우 적응했는데 다시 영국에서 새롭게 적응하려면 너무 힘들겠다 말했던 것이 새삼 내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이곳에 와서 생활해 보니 역시 내가 활발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교회 생활을 하고 여러 성도들을 만나다 보니 조금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지만 이곳에서 말이 서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말을 걸지 못한다.
형님은 자꾸 그냥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형님은 그러고도 남을 분이다.
성격이 매우 적극적이고 활달하다. 그래서 함께 맥도날드에 가서 점심을 주문하는데 주문받는 아가씨가 잘 알아듣지 못해 매니저가 나와서 듣고 주문을 받아준다. 그렇게 말하다 보면 해결될 일들이다.
저녁에 돌아올 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래도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바람막이가 되는 모자 달린 옷을 입고 그 모자를 쓰고 그냥 걷는다.
모자 없는 옷을 입고 빗길을 걸으니 좀 스산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 모자 달린 바람막이 옷 하나는 장만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이층 버스에 몸을 실고 돌아오는 길을 다시 보니 낮과는 달리 해가 넘어간 길이어서, 또 빗길이어서 전혀 생소한 곳을 돌아가는 것 같다. 잠깐 스쳐 지나는 생각이 내가 버스를 제대로 탔는가 생각이 든다. 그 생각도 잠시 번호를 확인하니 29번 Northfield까지 가는 버스이다.
집에서는 온통 걱정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도착할 시간에 도착을 하지 않으니 가족들을 혹시 다른 곳으로 갔는가 걱정했다는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아직 모바일 폰도 없이 그냥 맨 몸으로 처남이 건내 준 1파운드 동전 2개, 20피 동전 2개 왕복 버스비 들고 나갔으니 걱정할 법도 하다.
오늘은 선생님이 수업도 10분 늦게 끝내 주시고, 퇴근길 rush hour에 걸렸으니 늦을 수 밖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살 집을 계약하기 위해 갔다.
집 주인은 파키스탄 젊은이라고 한다. 빗길을 걸어 집으로 들어가는데 신발을 신고 들어오라고 한다. 이상하다. 계약서도 개인이 준비해 왔다고 한다. 계약서를 꼼꼼히 살피는 처남을 보니 혼자 계약하러 왔으면 여러 조건들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여하튼 집 계약할 때 꼼꼼이 살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참 집이 새 것에 가깝다고 deposit도 2배로 하라고 한다. 매월 월세가 650파운드인데 거기에 deposit 1300파운드를 그냥 내려니 모든 일이 만만치 않다.
저녁에는 하민이 생일이어서 간단한 케익과 과일을 사 들고 저녁 후 형님 댁으로 갔다.
함께 축하하고 교제하며 행복해 했다.
가족이 곁에 함께 있음이 감사하다.
하나님이 가족을 주셔서 결코 세상 살이 외롭지 않게 하신 것 같다.
교회 안의 가족들이 생각난다. 바로 이 가족도 돌아보면 행복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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