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금)
아침 일찍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처남과 함께 아이들이 다닐 학교에 갔다. 집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간 것이다.
Columba’s Catholic Primary School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참 다정한 누나처럼 맞아주신다. 그리고 아이들의 나이를 묻고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현승이와 현욱이를 어떻게 소개할까 생각하다가 현욱이는 Samuel, 현승이는 Daniel로 결정했다. 결정하고 보니 여삼열 목사님이 생각난다. 줄여서 Sam, Dan이라고 부르니 아이들이 부르기 좋고 또한 정말 우리 아들들이 사무엘과 다니엘 같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어제 부부가 머리를 싸매고 지은 이름이다.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두 학교 중 columba’s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아이들은 월요일부터 이제 Dan은 year 4에, Sam은 year 6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두 아이가 서로 협력하며 잘 적응할 수 있는 지혜를 공급해 주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경매 받은 차를 가지러 갔다. 한국에서야 오랫동안 잘 운전했지만 아직 이곳에서는 아직 보험도 들지 못했고 길도 서툴러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처남과 정선교사님의 도움을 얻어 차를 이제 집 앞으로 끌고 왔다. 그곳에서 잔금을 치르고 차량의 상태를 살펴보니 2000년산 치고는 만족스러웠다.
오늘 길에 기름을 넣는데 역시 생소하다. 직접 기름을 넣고 계산대에 가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아직은 의사소통이 서툴지만 몇 단어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눈치로 알아듣고 행동한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 처남은 2시에 새로 구입한 차의 MOT(Ministry of Transport) test[차량정기 검사]를 받기 위해 갔고, 나는 Brasshouse에 갔다. 이젠 버스를 타는 것도 자연스럽다. 몇 번 이용하고 나니 이제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는 길에 졸기도 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꿈 같은 일이다. 처음에는 혹시 놓치지 않으려고 지도책을 보며 한 길 한 길 대조하며 버서를 탔는데 너무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 시작 시간에는 2사람 밖에 없다. 홍콩에서 온 친구와 둘이서 먼저 지난 과제에 대해 풀었다. 그러고 있는데 이란친구가 들어왔고, 얼마 후 아프리카 친구 둘, 그리고 둘째 시간 아비가일까지 6명이 수업을 들었다. 왠지 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은 무슬림인가보다 오후 4시만 되면 기도를 하겠다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잠시 10분 후에 돌아온다. 그들이 기도에 목숨을 걸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참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오늘 수업은 카디프에서 온 웨일즈 선생님 Sian이다. 너무 재미있게 강의를 한다. 옆의 학생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교제도 많이 하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계속 공부하면 금방 늘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처남댁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모든 것들이 이제 안정되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들고 집으로 오려는데 현욱이와 승연이가 현승이를 ‘즐즐이’라고 이름 불러서 울고 오는 사건이 생겼다. 결국 이 기회를 통해 영국 생활에 대해 교육하고 서로 화해하고 살 집으로 왔다.
아직은 차를 운전할 수도 없고, 집 전화도 없고, 또 mobile phon도 없어서 이곳에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문명의 공해 속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되는 것 같다. 행복하다.
차분한 시간들을 통하여 내면을 살피고 온 가족들의 유대감이 깊어지면 서로 신뢰하며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강과 주변의 모든 환경에 적응할 적응력을 주시길 기도한다.
저녁 밤 늦게까지 이제 서울에게 가지고 온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야 모든 것들이 안정될 수 있기에 아무리 졸려도 정리하는 아내를 보니 안쓰럽기도 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든다.
하루를 정리해 보니 행복하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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