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주일)

어제 난방을 아낀다고 난방을 다 꺼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코도 꽉 막힌다.
힘이 든다.
둘째 현승이도 기침이 훨씬 심해졌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돈이 조금 더 들지라도 좀더 따뜻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아침식후 아이들과 함께 아침 예배를 드렸다.
찬송가 411장을 부르고 이어서 434장을 불렀다. 아내가 기도를 하고 온 가족 함께 돌아가면서 사사기 3장 말씀을 읽었다. 최근 GT교재를 통해 묵상했던 본문이며 우리 가족에게 주시는 말씀도 있어서 이 말씀을 읽었다.
성경을 읽을 때에도 현승이는 항상 자신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함께 읽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18년’이란 단어를 현승이가 읽게 되었다.
현욱이가 농담 삼아 곁에서 욕하지 말라고 한다.
그 말에 또 마음에 상처를 입어 현승인 울며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그 아이들을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아프다.
어떻게 이 아이들이 앞으로 잘 적응할까?
서로에게 잘 설명을 하여 수습하고 마저 성경을 읽고 간단하게 설교를 하였다.
버밍엄에서 처음 맞이하는 주일이며, 우리 가족이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첫 예배이다.
믿음의 조상들이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을 때 받아주시고 사용하셨던 것처럼 우리 가정도 하나님이 사용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주일예배가 오후 2시여서 한 시경에 집으로 처남이 픽업하기 위해 왔다.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는 우리 가족은 함께 예배하기 위해 교회에 갔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세우시고 인도하신 놀라운 은총을 감사드린다.
그래서 이곳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리며 감사헌금(20£)도 드렸다.
오늘은 이곳에서 성찬식도 있었다.
데살로니가 전서 1장 말씀을 강론하시는데 너무 졸려 혼났다.
시차적응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시차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께도 죄송스러웠다.

예배 후 환영 다과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교회 잔디 마당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함께 먹고 아이들을 내일 첫 학교생활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현승이는 아무래도 걱정인가보다.
그래서 내일 기침하고 열나면 학교 가지 않아도 되느냐고 묻는다.
그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 마음이 곧 내 마음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항상 모든 일을 할 때,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나를 닮은 듯하다.

저녁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못다 챙긴 것들 더 챙기려 하는데 밖에서 벨이 울린다.
정명선 선교사님 부부이시다.
그냥 나오셨다가 30분을 헤매시고 전화를 하여 겨우 찾으셨다고 한다.
손에는 화장지와 손수 담으신 김치를 큰 통으로 가득 담아 오셨다.
너무 감사했다.
정선교사님 부부를 통하여 영국 생활에 대해 듣고 생각해보니 좀더 정신차려 안식년이 결코 헛되지 않고 나의 인생의 사역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 기도한다.
노력하고 애써서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내일이 기대된다.
하루 하루 하나님이 하실 일들이 기대된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