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욱이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아빠! 우리 집은 잔디 안 깎아요?” 아우성이었습니다.
집 뒷 마당의 잔디밭이 너무 많이 자라서 잔디 깎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들들의 소원을 드디어 이루었습니다.
오늘도 오전에는 춥고 잔디를 깎을 형편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너무 햇살이 밝고 따뜻하여 잔디깎기에 좋은 날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서 픽업해 오면서 아이들과 함께 오늘은 잔디를 깎기로 결정하고, 처남 댁에서 잔디깎는 기계를 빌려왔습니다.
처음하는 잔디깎기이지만 지난 번 웨일즈의 카디프에 갔을때 머물렀던 목사님 댁의 잔디를 처남과 함께 깎아 보았기에 그냥 뒷마당은 아이들과 함께 깎았습니다.
깎고 있는 모습이야 무슨 특별한 것이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곳에 이사와서부터 언제 잔디깎느냐는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기쁜 날입니다.
또 다 깎이고 정돈된 뒷마당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2시간을 다 채우도록 잔디를 깎고, 깎긴 잔디 쓸레기 봉지에 담고 하는 뒷정리까지 보통일이 아닙니다.
처음하는 것이어서인지 팔에 알이 배인 것 같습니다.
결과는 내일 아침 다시 일어나 봐야 할것 같습니다.
처남 이야기로는 이틀 정도 후에 다시 손을 봐야 잔디깎기가 끝난다고 합니다.
한 번더 잘 정리되면 뒷마당 전체를 공개하겠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잔디밭이 넓어 보입니다.
영국에 와서 아내와 아이들 머리깎고, 뒷 마당 잔디깎고….
깎는 은사를 주셨나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깎고 깎다 보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특별히 거름을 준 것도 아닌데 잘 자라는 잔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불평과 원망은 왜 이렇게 잘 자라는지…
아이들만이 아니라 저에게, 아내에게도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에 조금만 방심해도 서로에 대한 불평이 생기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제는 그 모든 원망들을 잘 깎아서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려야겠습니다.
잘 정돈된 잔디밭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정의 정원에서 아름답게 자라 우리 가정의 가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들의 모든 가정에 감사가 넘쳐나며,
삶의 정원, 우리 가족의 정원도 아름답게 정돈되어,
온갖 열매와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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