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의 ‘동다송’에 나오는 아름다운 싯구 한 구절 소개한다.
찻물 끓는 대숲 소리 솔바람 소리 쓸쓸하고 청량하니
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마음을 깨워주네
흰 구름 밝은 달 청해 두 손님 되니
도인 찻자리 이것이 빼어난 경지라네.
찻물이 끓는 동안 대숲과 솔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난다는 것은 차꾼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 청량한 소리에 의식이 새록새록 맑아지고, 흰 구름과 밝은 달을 불러 손님이 되니 이보다 향기로운 찻자리가 어디 있을 것인가. 차향에 취해 이 순간만은 무욕, 무아의 경지에 풍덩 빠지고 만다.
‘무욕, 무아의 경지’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다.
어떻게 마음을 비울 것인가?
어디에서 우리들의 마음에 세상의 물욕과 세상의 분주함에서 한 걸음 뒤로 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까운의 우리들의 식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옛 선조들처럼 식후 간단한 차 한잔이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고, 서로의 마음을 비우며, 탐욕을 떨쳐버리는 한 잔의 차가 필요하다.
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의 찻자리
그리고 그 사람이 내려주는 한 잔의 차
오늘은 그 찻을 내릴 사람과 한 잔의 차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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